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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2 ) [중부매일] 청주복지재단 대담 '성인 ADHD에 대한 이해와 관심'
( 2025-07-02 ) [중부매일] 청주복지재단 대담 '성인 ADHD에 대한 이해와 관심'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21 등록일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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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공공의 책임으로 전환하는 복지정책 필요" 

실패 반복에 생산성 저하·사회낙인·사고발생률 높아
검사비 지원·인식 부족...장애 등록 영역에 포함돼야


청주복지재단 주최 전문가 대담이 지난달 성안이음(성안동 주민공유공간)에서 '성인 ADHD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 김성렬

[중부매일 손수민 기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충동성 장애) 진료환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새 2.8배가 늘었다. 특히 20~30대 성인에서 급증했다. ADHD는 단순한 주의력 결핍 문제가 아니라 학교생활, 직장생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범죄나 각종 사고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청주복지재단 주최 전문가 대담에서는 '성인 ADHD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성인 ADHD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주제로 논의해봤다.

▷ 김미정 중부매일 사회부장= ADHD가 아동·청소년기뿐 아니라 20~30대에서 늘고 있는데 성인 ADHD에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는?


손정우 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손정우 충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인 ADHD 환자들의 병원 방문율이 급증했다. 성인 ADHD는 업무 지연, 낮은 성과율 등으로 쉽게 좌절하면서 불안장애나 기타 정신건강의학적 상태가 동반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성인 ADHD를 장애보다는 성격적 특성 혹은 의지 부족, 나약함 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인식 부족은 당사자의 심적 고통, 사회적 낙인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를 사회에서 일으킬 수 있다.

▷ 이경주 충남대 심리성장과자기조절센터 선임연구원= 성인 ADHD는 개인적으로는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 문제를 겪으며 공동체적으로는 ADHD 환자의 생산성 저하로 인한 경제 손실, 높은 교통사고율과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 범죄율 증가 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된다. 국립정신보건센터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는 일반 성인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54% 높고, 영국 교정시설 조사에서는 재소자의 14%가 성인 ADHD 진단에 해당됐다. ADHD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 원보름 청주시 서원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성인 ADHD는 직장에서 업무에 집중을 못 하거나 마감을 지키지 못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대인관계에서도 충동적으로 말에 끼어드는 등 모든 영역에서 부적응 문제를 경험한다. 문제가 지속되면 우울, 불안과 같은 2차 질환이 생기고 이런 악순환은 주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김미정= 정부·지자체·관련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원정책은 어떤가?

원보름 청주시 서원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 원보름= 국가정책의 기본 바탕이 되는 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1-2025년)은 대상을 정신질환자, 고위험군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개입 시점도 앞당기는 등 제1차 기본계획(2016-2020년)에 비해 질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고위험군 예방, 조기 발굴까지 초점을 맞췄다. 성인 ADHD 역시 조기 발굴과 개입이 이뤄지도록 정신건강 증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적으로 정신건강 인프라를 확대하는 게 현재 정책 방향이다.

▷ 손정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ADHD 관련 대국민 홍보 사업과 강좌를 개최하면서 그 안에 성인 ADHD 관련 콘텐츠를 녹여내고 있다. 아직 행정적·제도적 지원은 체계화돼있지 않다. 의료적 이슈가 화두가 될 때 관련 진단 범주에만 행정적·제도적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반복되는데 행정적·제도적 지원에 대해 조직화된 의료단체, 관련 전문 학회, ADHD 당사자 단체 등과 행정 부서 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이경주= 최근 인식 제고와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ADHD 치료에 적합한 약물인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을 공식 승인했고, 건강보험공단은 성인 ADHD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진단지침과 임상매뉴얼을 개발해 표준화된 진단체계를 보급하며 일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조기선별검진을 시범 시행 중이다.

▷ 김미정= 정부·지자체·관련 기관이 개선할 점이 있다면?

이경주 충남대 심리성장과자기조절센터 선임연구원

▷ 이경주= 국가 차원에서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정신건강 기본계획에 ADHD를 명시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또한 성인 ADHD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비 지원 프로그램 확대, 지역별 전문클리닉 지정, 의무 진료 가이드라인 표준화 등이 시급하다. 교육, 고용, 복지와 연계된 통합적 사례관리체계도 필요하다. 청주시는 '청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같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ADHD 선별검사, 진단 후 연계, 치료, 직업재활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청년센터, 지역 대학과 협력해 성인 ADHD에 대한 시민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 사회적 낙인을 줄여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ADHD를 '개인의 문제'에서 '공공의 책임'으로 전환하는 지역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 원보름= 현재 청주시에는 성인 ADHD 환자에 대한 검사·치료비 지원사업이 부족하다. 성인 ADHD에서는 우울, 불안 등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심리치료 지원도 필요하다. 또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인식 개선을 위해 시민 대상 정신건강교육과 함께 질환의 특성과 치료방법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 주로 지역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자살예방, 우울, 스트레스 관리에 집중돼있어 성인 ADHD를 포함해 다양한 질환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 손정우= 대학교, 기타 교육기관, 기업체 등에서 인식 개선 및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정밀진단검사 연계 지원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관련 단체와 관련 부서 간 논의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다만 기존 마음건강 관련 지원사업 예산을 쪼개서 성인 ADHD를 지원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 김미정= 주변 동료나 가족 중 ADHD가 있다면 도울 방법은?



▷ 이경주= 성인 ADHD 환자 가족이나 동료는 단순한 '조언자'가 아닌 함께 일상을 조율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공동 작업자' 역할을 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한 이해와 공감이다. 일정을 함께 정리하고, 큰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어 안내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칭찬과 격려를 제공해 자기효능감을 높여주면 좋다. 마지막으로, ADHD 당사자를 돕는 과정에서 감정 소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과 동료 자신도 상담이나 가족교육프로그램 참여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손정우= ADHD를 당사자 본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만 보는 시각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ADHD는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로 미국, 일본 등 OECD국가에서는 장애 등록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놓았다. 아울러 아동기와는 또 다른 성인 ADHD의 특성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 우울감,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이 먼저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ADHD적 핵심 특성을 먼저 봐야 한다.

▷ 원보름= 센터에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20~30대 청년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센터는 자살예방, 조현병 같은 중증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스트레스 관리 교육에 집중돼있고 성인 ADHD 관련 내용은 거의 없다. 중앙정부에서 다양한 질환군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 형식을 만들어 공유해주면 좋겠다.

▷ 김미정=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 이경주= 성인 ADHD는 단순한 집중력 문제를 넘어서 직장과 가정, 사회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질환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와 사회적 지지, 제도적 지원이 결합하면 ADHD는 충분히 관리가능한 상태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DHD 환자들이 '이해받고 연결된다고 느끼는 환경'이다. 성인 ADHD에 대한 사회 전체의 책임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 손정우= 성인 ADHD를 포함한 상당수 정신건강 관련 진단들이 장애 등록 영역에 포함되어야 한다. 외국에서는 성인 ADHD를 포함해 신경발달장애에 해당하는 여러 진단 대상자들이 장애 등록을 마치고, 이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신경발달장애 관련 의료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향상돼야 할 시점이자 성인 ADHD를 포함한 여러 정신건강 관련 진단들이 장애 관련 진단 영역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기다. 특히 성인 ADHD는 치료효과가 크기 때문에 효과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원보름=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받기를 꺼리고 있다. 정신질환 역시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생활습관과 행동개선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이나 심리치료기관을 바로 찾아가기 어렵다면 거주지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원문보기 : https://www.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1793